최병암 청장 지난 3월 취임산림청 차장으로 있다 내부 승진으로 임명됐다. 다소 전격적으로 교체됐지만 직원들은 2연속 내부 승진으로 산림청장이 임명된 데 대해 매우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금까지 33대 청장이 탄생했지만 전임 박종호 청장에 이어 2연속 내부 승진으로 이뤄진 경우는 2000년대 들어 딱 한 번뿐이기 때문이다.최 청장은 취임일성으로 “정부시책에 맞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산림뉴딜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다섯 가지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첫째, 산림이 국가 탄소중립 실현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되고 일자리는 줄어드는 가운데 경기진작을 위해서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사업에 산림청이 2만5,000여 개 산림 일자리를 제공하고, AI를 이용한 스마트 산림시대를 열면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한국판 뉴딜사업에 산림분야에서 할 일이 어느 부처 못지않게 많다”며 “그린뉴딜을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박 청장은 오는 4월 5일 제76회 식목일을 맞아 “올해 남산 면적의 70배에 달하는 2만여 ha에 4,800만 그루의 나무를
수십 년간 반복되는 산불을 어떻게 예방하고 줄일 것인가의 문제는 산림청에서도 수십 년간 계속해 온 고민거리다. 산불예방 홍보를 해도 안 되고, 계몽을 해도 개선이 안 되고 있다. 매년 똑 같은 예산을 반복적으로 소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하지만 박종호 산림청장 취임 이래 통합산불예측시스템과 스마트 산불관리시스템 도입으로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이례적으로 발생건수가 예외적으로 증가한 측면이 있으나 역대 산불발생건수는 1970년대 630여건, 2000년대 523건, 2010년대 440건으
산불은 매년 발생하고 매년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부으면서 경고와 처벌을 해도 반복된다. 그리고 발생원인도 수십 년간 별로 차이가 없다. 입산자 실화는 압도적 1위다. 도대체 산불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 그 원인이 반복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2020년 한 해 동안 산불은 총 620건이 발생했고, 2,920ha의 산림이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최근 10년 평균과 비교해서 발생건수로는 31%, 면적으로는 161% 증가했다. 지난 10년 평균은 총 474건에 1,120ha, 2019년엔 653건에 3,255ha였다.
봄철 산불 방지기간은 2월부터 시작해서 5월 15일까지이다. 이 기간 동안 출입이 허가된 등산로나 샛길 외에는 모두 통제된다. 출입금지구역을 무시하고 입산했을 때는 과태료가 부가된다. 또한 출입이 허가된 지역이라도 입산할 경우엔 라이터를 비롯한 화기는 절대 가지고 가면 안 된다. 자칫 조그만 부주의나 실수로 인해 산불이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올해는 유달리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1월에만 40건 발생하더니 지난 2월 22일까지 총 103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해당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가 올 봄 중국을 덮치고 있다. 가시거리가 100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중국의 황사는 한반도에 직격탄을 날린다. 미세먼지나 황사도 수십 년간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정부가 예산을 소요하는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장기간의 시간을 갖고 대책을 추진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도시숲 조성이라는 데 전문가들은 별다른 이견이 없어 보인다.도시숲은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 저감, 대기질 개선, 에너지 절약 등 직접적 효과뿐만 아니라 도시열섬과 폭염 감소, 미세먼지 등 악화된 도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피해는 극심하다. 기침을 자주 한다거나, 목이 따갑거나 통증을 느끼는 증세, 극심한 두통, 비염 및 비염 알레르기, 안구건조증, 피부 및 두피 가려움, 심혈관 질환 등 그 증상은 서서히 나타날 수도 있고, 이미 만성으로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극심한데 하물며 생태계에는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줄까?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이 서울대 정수종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미세먼지가 꿀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1㎍/㎡ 증가하니 꿀벌이 꽃의 꿀을 얻기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봄철이다. 중국발 황사와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대기를 희뿌옇게 만들고 있다. 겨울철 날씨를 전통적으로 대변해 온 삼한사온이 삼한사미(3일 춥고 4일 미세먼지)로 변한 지 제법 됐고, 봄철은 내내 잿빛하늘을 보인다. 요즘은 기후온난화 영향으로 대기정체가 더 심해졌고, 따뜻한 기온으로 강우일도 점차 줄어 미세먼지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이제 봄철엔 으레 잿빛하늘을 받아들이는 듯하다. 지난 2019년 스위스에서 발표한 에서 한국은 OECD 국가 중 공기질이 최악이며, 세계에서 26번째로 심각하
“산악인 선배들의 훌륭한 전통을 찾아내서 잘 살리고, 변화된 트렌드를 좇아 새로운 산악인 정체성을 확립하면서 자유롭게 산에 다니는 현대인의 산악단체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제23대 서울시산악연맹(이하 서울연맹) 신임 회장에 선출된 석채언 회장의 취임 일성이다. 석 회장은 지난해 12월 22일 서울연맹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추대되어, 선거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경선 없이 당선을 확정했다. 취임식은 지난 1월 29일 서울시체육회에서 서울연맹 대의원 및 임원, 그리고 생활체육 회장단을 비롯, 많은 회원과 관련자들이 참석한 가운
‘산수기수山水奇秀 천암만학千巖萬壑 장감금포長江襟抱’ 단양의 산수를 압축해서 표현한 단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단양 형승편에 ‘단양은 옛 고을이라 산수가 기이하고 빼어났으니, 그 더없이 맑은 기운이 반드시 헛되이 축적되었을 리 없다. 천 바위와 만 구렁에 한 강이 돌고, 돌을 깎고 언덕을 따라 작은 길로 간다. 긴 강이 옷깃처럼 일만 산이 돌았다’고 나온다. 에서도 단양의 풍광을 ‘모두 첩첩산중에 있어서 10리 정도 펼쳐진 들도 없으나 강과 시내, 바위와 골짜기로 이루어진 경치는 훌륭하다’고 평가하며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반드시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산을 좋아한다. 이 말은 기업 CEO나 저명인사들에게 보편적으로 통한다. 그렇다면 성공한 사람들이 왜 산을 좋아할까? 산의 어떤 면이 이들을 성공으로 이끌었을까? “제 고향 안동은 소백산 자락의 끝으로 청량산과 일월산, 학가산, 계명산 등 주변 사방이 산이었습니다. 대부분 시골 출신들은 경험했겠지만 저도 초등학교 때 집에서 20리, 약 8km 떨어진 거리를 매일 걸어서 통학했습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길은 S자로 꺾인 낙동강을 두 번 건너든지, 아니면 크고
‘등산은 고통(인내)의 예술이다. Alpinism is a art of suffering.’그런데 고통은 인내와 상통해서 그런지 ‘등산은 인내의 예술’로 흔히 알려져 있다. 이 말을 처음 쓴 사람은 1980년대부터 폴란드 산악계의 황금기를 이끈 보이테크 쿠르티카Voytek Kurtyka(1947~ ). 그는 당시 전 세계 산악계를 지배하고 있던 등정주의를 비판하면서 전형적인 알파인 스타일을 강조한다. 실제 그는 이를 몸소 실천해 경량등반으로 세계 최고 등반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는 1985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힘든
‘고독의 즐거움 속에서…, 그것은 나 자신에 대한 테스트이다. 하지만 정말 싫어하는 단 하나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 자신을 테스트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In all the splendor of solitude…, it is a test of myself, and one thing I loathe is to have to test myself in front of other people.’나오미 우에무라Naomi Uemura(1941~1984)는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산악인이다. 1970년 일본인 최초로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등정에
폭포와 호수, 그리고 억새가 어우러진 산, 명성산鳴聲山(922.6m). 거기에 후삼국 궁예의 전설까지 깃들어 있다면 차분하게 가을맞이 준비를 하며 역사를 뒤돌아보는 산행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억새가 가을을 상징한다면 역사는 시대와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다소 쌀쌀하게 느껴지는 바람은 활동을 일순 멈추고 인생을 돌아보는 정취에 젖게 한다. 그게 가을이다. 명성산이 9월 산행에 적격인 이유다. 더욱이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매년 억새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개최여부가 아
백두대간트레일은 올 하반기 국가숲길 지정 후보 중 하나인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와는 또 다른 국가숲길 유력 후보다. 등산로는 등산객들을 위해 한반도 등줄기인 백두대간 마루금으로 전체 700㎞가량 이어져 있다면, 트레일은 등산로와는 달리 문화·역사적 의미를 강조한다. 트레일은 지역에서 이동 및 농경 등의 활동을 위해 자연스럽게 생겨난 길 가운데, 특히 지역의 역사자원, 문화자원, 자연자원 및 심미적 가치를 지닌 길을 발굴 연결해서 외부에서 온 탐방객들에게 지역의 의미를 알리는 도보여행길이라 할 수 있다. 그 도보여행길에 한반도의 핵심
걷기 길 명칭 자체에 우리 민족의 비극을 간직한 유일한 길이 있다. DMZ펀치볼둘레길이다. 펀치볼이란 이름 때문이다. 펀치볼은 6·25전쟁 최대 격전지였다. 한반도 정중앙이고, 주변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에 이 지역을 차기하기 위해 피아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고 지켜내려 했다. 그 명칭은 외국인 종군기자가 해안 분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형상이 마치 화채그릇Punch Bowl같이 생겼다고 명명한 데서 비롯됐다. 이후 고착화돼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미 전사에서도 펀치볼전투라고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 알
히말라야 고산 등반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일반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상식적으로는 ‘독특하게 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계를 팽개치고 고산 등반만 하는 사람을 ‘무책임하다’를 넘어서 ‘미쳤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영어로 생계는 뒷전이고 고산 등반만 일삼는 사람을 ‘클라이밍 범climbing bum’이라고 한다. 글자 그대로 하자면 ‘등반 놈팽이’. 단어 자체가 부정적 의미여서 좋게 해석할 수 없지만 굳이 하자면 ‘등반 건달’ 혹은 ‘등반에 푹 빠진 사람’ 정도로 가능하다. 의역하자면 ‘전업 등반가’ 혹은 ‘히피 스타일 등반가
고대 삼국시대 백제는 매우 찬란했던 문화를 누렸다고 전한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기록이나 문헌이 거의 전하지 않는다. 패자의 아픔이다. 지난 1971년 백제 무령왕릉을 우연히 발견했을 때 마침내 그 화려했던 문화의 일부를 볼 수 있었다. 당시 발굴에 참여했던 학자들이나 왕궁이 공개된 뒤 국민들 반응은 감탄 그 자체였다. 수습도 못 한 채 수천 년 망각의 세월이 흘러 국민들 궁금증 속에만 남아 있는 패망국 백제의 찬란한 문화는 아직 명쾌하게 보여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산림청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80억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단연 소나무다. 애국가에도 등장하는 한국인의 상징이다. 새 천년을 맞아 우리 민족의 문화, 역사, 사회생활 등 각 분야에서 특징적으로 꼽을 수 있는 민족문화상징을 정리하자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한국갤럽이 지난 2006년 전 국민을 대상으로 100대 민족문화상징을 조사했다. 그 결과 동식물 분야에서 소나무, 진돗개, 호랑이, 한우 4가지가 선정됐다. 나무로는 유일하게 소나무가 한국인 정신의 상징으로 꼽혔다.이후 한국인이 선호하는 나무만 따로 조사하기도 했다. 역시 한국갤럽에서 지난 2003년 국민을
관악산과 점봉산의 수분보유능력이 같을까, 다를까? 같다면 왜 같고, 다르다면 그 차이는 뭘까? 출근길에서 만나는 산 가까운 도로 오른쪽과 평지에 있는 왼쪽, 그리고 중앙분리대에 있는 나무들은 같은 시기에 같은 크기로 심었는데 왜 크기나 줄기에서 차이가 날까? 우리가 소비하는 식량인 쌀과 밀, 옥수수, 콩과 같이 한해살이식물과 도토리와 같은 여러해살이식물의 탄소흡수량은 왜 차이가 날까? 숲에서 낙엽활엽수림을 침엽수인 소나무로 바꾸었더니 하천의 물이 줄어드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왜 그럴까? 이도원 서울대 명예교수가 출근길에서 만나는 친